film(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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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우.
이 양반은 물론 온갖 영화들에서 나를 감탄시켰고, 좋아해오기는 했다. 그런데 요즘처럼 자꾸 눈이 가는 경우는 없었던 듯. (물론 헐리우드 배우들 중에서만) 바로 밑의 포스트에 나왔던 William Hurt. 이 양반이 출연했던 영화들이 궁금하면 검색해 보면 된다. 연기력, 목소리, 지성, 푸근함, 거기다 어두운 똘끼까지. 그리고 또 하나 자꾸 눈에 띄는 양반이 이 분. Gerad Butler. 300에 등장했을 때는 그냥 남자답게 생긴 바보 마초 캐릭터의 연장이려나 생각했는데, 수염을 밀고 다니 처음에는 어색하다가 나중에는 다양한 것이 보이게 되었다. 눈빛, 목소리, 하관 전체를 사용하는 웃음과 미소, 낙천성, 거기다 폭력적 똘끼까지. 좋아하는 남자 배우들의 취향이 바뀌어 간다. 좋아하는 배우는 분명히 ..
2008.03.03 -
vantage point. (스포일러 약간.)
동시간대에 일어난 하나의 사건을 여러 관점에서 보여주는 형식을 했던 영화가 뭐가 있었더라? 펄프픽션? 하이눈? 어렴풋이 히치콕 영화에서 보았던 것 같기도 하고... 아시는 분은 알려주시고. 당연히 눈치 채셨겠지만, 영화는 이런 형식이다. 그리고 배우를 중심으로 한 각각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앞의 관점에서는 보여지지 않았던 비밀들이 하나씩 드러나고, 그러다가 나중에 결론에 이르게 되는 이야기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새로울 것이 없다. 사건이 반복되는 만큼 영화의 구조가 기승전결 식의 강화된 이야기구조를 가지기도 힘들다. 매 관점이 새로 등장할 때마다 똑같은 화면을 봐야하는 관객들은 지겹다고 느낀다. 실제로 내 주변에는 이야기가 두번 딱 반복이 되자 한숨을 쉬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만 ..
2008.03.03 -
연합뉴스기사. (네이버) - 한국영화의 구조조정!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 드디어 매서운 칼바람이 불기 시작됐다. 2년 연속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영화계가 구조조정이라는 날카로운 칼을 들이대고 있다. 올 초 시네마서비스가 직원들에게 6월까지 '알아서 살 길을 찾으라'고 시한 통보를 한 데 이어, 국내 최대 영화 제작사이자 배급까지 나선 싸이더스FNH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아이엠픽처스 역시 구조조정설이 나돌고 있다. 이처럼 본격적인 구조조정은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최근 한국영화 부진이 계속되면서 전성기 시절 유입된 과잉 인력에 대한 정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한국영화계의 침체는 수치로 봐도 명확하다. 2006년에는 개봉작 108편 중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영화가 22편이었는데 지난해에는 더 심각해져 개봉작 112편 중 13편 ..
2008.03.03 -
아주르와 아스마르. (약간의 스포일러)
(그림은 네이버 영화소개 코너에서 그대로 퍼왔음. 이 스크린 샷들이 내 이야기에 도움이 될꺼라 생각되어, 유래없이 많은 사진들을 한꺼번에 올림.) 위 그림들처럼 만들고나니 더 그런 느낌이 확실히 드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내가 떠올렸던 것은 바로 '그림책'이다. 매 장을 넘길 때마다 눈을 아리게 할 정도로 화려하고 아름다운 그림들이 펼쳐진다. 그리고 글자가 별로 없다. 러프한 줄거리만 있다는 이야기다. 이 그림책의 특징들은 이 영화에 정확히 들어맞는다. 영화는 너무나 아름답다. 색들이 난무하고 그림체도 독특하고 아름답다. 그런데 사실 줄거리는 별로 없다. 원제에서 보여지듯 그냥 두 왕자가 공주를 구하러 가는 Fantastic한 Quest이다. 시각적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위 그림들을 보시기를. 그리고 그림..
2008.02.23 -
명장.
여전한 소재와 주제들에 집착한다. 형제애. 전쟁. 야망. 복수. 여자. 불륜. 의리 등. 사실 이야기는 뻔하게 돌아가지만 영화는 괜찮다. 감정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고, 꽤나 하드보일드 하다. 전쟁터에서의 '생존', '군량', '약탈'등의 문제가 현실적으로 등장을 하며, 연약한 인간들을 포장하지 않고 그냥 연약한 인간으로 그려낸다. 맘에 드는 점은 스타일적으로 억지로 멋부리려 하지 않았다는 것. 장예모 탓인지 대규모 스펙타클의 중국영화가 언젠가부터 느끼해졌다. 영화에서 인해전술을 쓰는 것은 좋은데, 그걸로 멋부리려 하면 안된다. 많이 모인다고 스펙타클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그 海의 人들이 다 각각의 개인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전쟁자체도 그렇고, 전쟁에 나선 사람들도 그렇고, 별로 깔끔할리가 없다. ..
2008.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