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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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the first slam dunk. 더빙판과 자막판.
두 번 관람했다. 4일 사이에. 처음에 더빙으로 한 번 봤다. 평상시라면 절대 하지 않는 선택이다. 이번에 이 선택을 한 것은 이것이 '슬램덩크'였기 때문이다. 나도 남들처럼 '강백호', '서태웅'이라는 이름이 익숙하기 때문이고, 한글판으로 읽은 만화책이 익숙하기 때문이다. 나름 재미있게 봤다. 너무나 만화캐릭터로 훈련된 성우의 목소리와, 별로 현실적이지 않은 대사들이 거슬렸지만, 보다보니 빠져들었고 재미있었다. 그렇게 보고나니, 자막판이 궁금했다. 자막판에도 이름은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으로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막판의 상영시간은 극장마다 하루 한 번 정도였다. 개봉한 지 꽤 되었으니, 상영이 이렇게 조정되었다는 것은, 자막판이 인기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나의 감상은 다르다..
2023.02.05 -
Darkest Hour. 다키스트 아워.
영화를 더이상 열심히 찾아보지 않는다. OTT 춘추전국시대에 고민하기 싫어서, 그리고 없으면 좀 아쉬울 것 같아, 넷플릭스 하나만 유지한다. 게리 올드먼이 주연이라는 것과, 윈스턴 처칠을 다룬 영화라는 어렴풋한 정보 외에는 아는 것 없이 봤다. 훌륭한 디테일과 만듦새에다가, 주연을 비롯한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와 촬영, 미술 등이 모여 정말 '빚어내다'라는 표현이 걸맞게 만들어진 영화들이 있다. 영화는 결국 사람을 다루고 사람을 찍는 것이라는, 어쩌면 당연한 사실을 증명하는 영화들. 딱 그런 종류의 영화다. 기교없이 그야말로 영화의 전통적인 재료들에 힘을 주어 만든 영화. 시나리오도 압축된 밀도를 지닌 대사와, 밀도를 지닌 장면들의 연속이다. 묵직하게 울릴 때가 있다. 윈스턴 처칠의 총리직 시작부터, 이제..
2022.01.10 -
천문 (*스포 조심합니다만, 슬쩍 내용이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알쓸신잡 천안 편이었던가. 유시민 작가가 타임머신이 생긴다면 해보고 싶은 것이, 세종대왕에게 가서 왜 그때 장영실에게 그렇게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했다. 가마가 망가졌다고 그렇게 일을 많이 하고 평생을 아끼던 신하를 내칠 수 있었는지. 역사에 무지해서 장영실의 생몰연도가 남아있는 기록이 없다는 것도 그때 알았다. 이미 영화의 예고편에서 세종대왕의 수레가 부서지는 장면이 등장했다. 꽤나 힘줘서 찍었고, 이 장면이 이렇게 스펙터클 하게 담기는구나 하고 감탄도 했다. 가마? 수레? 암튼 이 이야기가 영화의 중심 되는 소재라는 것은 누가 봐도 알 수 있다. 이제 문제는 이것이 어떤 이야기로 담기느냐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 이야기가 나쁘지 않다. 힘도 있고, 긴장감도 있다. 그냥 소소한 불만 몇 가지만. 1..
2020.01.17 -
The Dark Knight Rises.
쩐다.. 라는 표현 밖에는... ㅡ.ㅡ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를 보면 늘 느끼는 것이, 새로운 표현이 더 이상 가능할까 라는 상황에서도, 늘 새로운 표현을 해내서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든다는 것. 사랑해요 ㅜㅜ
2012.05.08 -
머시니스트.
피골이 상접한 크리스천 베일의 모습 말고는, 전혀 존재감 없었던 영화. 뭔가 열심히 있는 척을 하지만, 주인공의 왜곡된 기억과 환상과 뒤틀린 현실들이 향해하는 결말이 너무 뻔하다. 미리 등장하는 영화의 핵심에 다다르는 조각들도 너무 뻔하다. 볼만한 것이 있었다면 오로지 눈에 보이는 요소들 정도. 간만에 보는 고전적인 표현주의 영화의 느낌.
2010.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