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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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3/30.
황사와 이런저런 일들 때문에, 열흘만에 재개한 자전거 출퇴근. 반가운 건 좀 높은 기어로 계속 달릴 수 있었던 것. 같은 거리를 이제 40분 안에 끊는다.
2010.03.30 -
'삼성을 생각한다'를 읽다.
글을 읽고 마땅히 느끼게 되는 우리나라의 재벌과 권력에 대한 분노와 무력감. 그것은 많은 분들이 이미 말씀하시고 계실테니 나는 관두련다. 그냥 내가 느낀 대로. 내 현실에 맞추어서 끄적여본다. 일단 책 전체를 관통하는 글 자체가 너무 좋다. 진짜 하드보일드 문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글이 가지는 직선적고 사실적인 힘이, 최근 읽었던 그 어떤 소설 속의 미문보다 가슴을 후려쳤다. (비슷한 느낌으로 읽었던 소설 중에 김훈의 '강산무진'이 생각난다. 간암에 걸린 회사 중역, 한 가정의 아버지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김훈작가는 이 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실까? 궁금하다.) 그리고 구조적으로도 훌륭하게 완결이 되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글 자체에 실려있는 현실의 무게가 더욱 그렇게 느끼게 만들었으리라. ..
2010.03.30 -
모두, 언젠가, 떠난다.. 하지만...
이런식은 아니기를 바란다. 너무나 아깝다. 그리고 남은 자들이 감당해야할 아쉬움과 슬픔과 짐이 너무크다.
2010.03.29 -
금주 (절주) 서약
꽤 하드한 조건으로 부인과 약속을 했다. 술을 줄이는 것에 대해서... 이런 조건으로 나를 눌러주는게 오히려 고맙다. 혼자선 정당화의 기술과 방법만 늘어간다. 나에게 적어준 말 중 하나. 참는다고 생각하면 벗어나고 싶어지고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절제하는 스스로를 칭찬하란다. 흠. 가슴에 좀 박히더라. 부인에게 불만 전혀없다.난 정말 좀 심했었고 엉망이었다. 이것은 분명 내 글과 일을 엉망으로 만든다.
2010.03.28 -
모 육아잡지에 한 페이지짜리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 글이 그 첫번째. 편집과정에서 많이 줄였다고 하니 잡지에 실린 글은 이것과는 좀 다르지 않을까 싶다. 아기 아빠, 아기 엄마에게도 영화관람을 許하라. 나는 영화를 만드는게 업인 사람이다. 많은 분들이 영화를 시간날 때 재미로, 취미로 보시지만, 나는 영화를 일로 본다. 물론 좋아서 시작한 일이니, 사람들이 ‘일이다’ 혹은 ‘일이니까’라고 이야기할 때의 뉘앙스는 아니다. 핸드폰 만드시는 분들이 다른 사람들의 핸드폰만 눈에 들어오는 것처럼, 나는 영화를 중심으로 생활한다. 새로운 영화를 보려고 노력하고, 영화를 안 빼놓고 보려고 노력한다. 우리 마님도 영화를 매개로 만났다. 둘이서 영화도 많이 보려 다녔고, 시사회도 많이 다녔다. 단, 이 생활에 암초가 생기기 전까지 말이다. 집에 이제 6개월에 들어서는..
2010.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