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살기 싫다.

2009. 6. 5. 12:56journal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
간단히 생각하면 이 세상이 어떤 곳이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일 뿐이다. 이것은 의견이고 생각이며 행동의 근거이다. 서로 싸워서 한 쪽을 싸그리 죽여없앨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든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야 한다. 양쪽 생각 모두 맞는 부분들이 있다. 세상은 정말 자기가 경험하기 나름 아니겠는가?

문제는 이 다름이 서로의 존재에 대해 거부하는 단계에까지 나가는 경우이다. 저쪽 극단에 있는 사람이 이쪽에 있는 사람을 극단적으로 싫어한다. 그리고 그 존재를 거부한다. 그래서 자기가 가진 힘으로 없애려 든다. 법치국가에서 물리적 수단으로 없앨 수는 없으니, 온갖 다른 수단으로 없애려 든다.

그 수단이 갈수록 천박해진다. 참과 진실을 구별할 수 없게 거짓들이 넘쳐난다. 말을 만드는 사람은 자신의 말에 책임지지 않고, 말만 만들어 놓는다. 이 말이 천리를 가고, 만리를 간다. 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힘만 있으면 누구라도 여기에 끼어들 수 있다. 

친북좌파 빨갱이들이 나라를 망치는 것도 아니고, 수구 보수 꼴통 우파들이 나라를 망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생각으로 자신을 포장하고, 이 생각에 자신의 가치를 기대 입만 나불거리는, 기본적인 인간에 대한 예의조차 없는 천박한 인간들이 나라를 망친다.

이 천박한 인간들은 특히 힘을 좀 쥐었다는 인간들 중에 많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심각하다.

신문들과 정치권과 기타 힘을 가지고 입을 주절거리는 많은 이들... 
정말 점입가경이다. 
이쪽에도 저쪽에도 끼어들고 싶지 않고 한숨과 욕만 나온다.

나? 나도 그 중 하나겠지. 어딘가에 속해있는. 
다행인 점은 난 힘이 별로 없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