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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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파리.
명성이고, 유행이고 다 지난 다음에 이제야 봤다. 캐스팅을 위해 본다는 핑계로. 생각해보자. 이 줄거리가 참신한가? 아니다. 캐릭터나 발상이 새로운가? 아니다. 하지만 영화가 이렇게 힘이 넘치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이 영화의 에너지의 핵심은, 간유리로 비치는, 상훈이 아버지를 잔인하게 때려패는 장면에 집약되어 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망가질대로 망가져버린 관계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인간들에 대한 묘사. 그리고 그 다음이 양익준이라는 배우. 그리고 기대와 관습을 조금씩 비껴나가는 편집. 그리고 어이없게 영화 전 편에 흐르고 있는 따뜻함... 날것의 냄새가 물씬 나는. 강렬한 영화였다.
2010.05.26 -
영화는 말이다.
현실에 뛰어들지는 않고, 현실에 스토리를 부여하는 일이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2010.04.07 -
반전이란, 대개 텍스트 전체를 별안간 다른 앵글에서 바라보게 하여 새롭게 통일된 형상을 드러내는 장치다.
- 씨네 21 747호. 김혜리 기자.
2010.04.01 -
사회의 현실을 소설적으로 파고들면 그 끝에 범죄소설이 있다.
"사회의 현실을 소설적으로 파고들면 그 끝네 범죄소설이 있다. 진심으로 그렇게 믿고 있다. 미국의 급소에 대해 쓰고 싶다면, 아무도 보고 싶어하지 않는 미국의 다른 얼굴에 대해 쓰고 싶다면, 범죄소설에 관심을 갖게 되어있다." 씨네 21에 나온 데니스 루헤인의 인터뷰 중- '미스틱 리버'때는 덜하더니, '셔터 아일랜드'로 한참 주목을 다시 받는 모양인 데니스 루헤인. 아직 소설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어서 할 말은 그닥 없지만, 영화를 보면 그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씨네 21에 나온 위 글을 보고 찌리리했다. 나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아님 내가 찾지 못한 답을 찾아준건지.
2010.03.30 -
T.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감독 맥지 (2009 / 독일, 영국, 미국) 출연 크리스찬 베일, 안톤 옐친, 샘 워싱턴, 문 블러드굿 상세보기 일단 이 영화도 프리퀄이라고 생각해야하나... 라는 의문이 먼저 떠올랐다. 시간상으로는 미래인데 우리는 이 이야기를 이전에 알고 있었다... 어쨌거나 터미네이터 1편의 시발이 되는 사건이 터지려고 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본 영화에 대한 리뷰는 사실 그닥 쓸 맘이 생기지 않는다. 이미 수많은 말들이 떠돌아다니고 있을 터. 그냥 내 느낌만 적어보려 한다. *크리스천 베일은 미국에서 그 나이 또래 최고의 '남자'배우가 된 듯 하다. 마스크, 몸, 목소리, 연기, 풍겨내는 분위기... 전부 훌륭하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듯 이 영화에서 최고로 뜬 사람..
2009.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