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현황.

2008. 2. 9. 08:39journal

자전거 밖에 세워 놓고, 누가 훔쳐갈까봐 속도계를 빼두고 술을 먹다가, 그 속도계를 잃어버린 부끄러운 과거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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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거리나 속도에 대한 기록들을 못해왔다.

총 주행거리에 대한 측정기록이 없어서 좀 아쉽기는 하지만, 오히려 '자전거는 생활'이라는 모토가 더 분명해진다. 속도니 뭐니 하는 스포츠적인 요소에 신경쓰지 않고, 날씨의 지나친 간섭을 받지 않는 날이라면, 웬만한 장소에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려고 한다. 암사동에서 대학로 정도는 왔다갔다 하고, 밟을 때는 나름 열심히 밟는다. 운동, 교통, 환경, 건강, 새로운 지리, 새로운 공간인식, 새로운 정서, 재미.  

그닥 비싼건 아니지만 지금 자전거에 정이 더 가고, 탈 때도 자전거바지 보다는 청바지를 입고 타게 된다. 전에 산에가는 작품을 할 때 구비했던 '북벽'가방. (이 때의 face는 얼굴이 아니라 산의 어떤 '벽'이라는 뜻이다.) 너무 낡아서 새로운 가방을 사야했는데,가장 중요한 요건이 디자인, 수납공간과 더불어서 자전거 타기가 가능한 착용성이었다. 하루 옆으로 매는 가방을 메고 타 봤는데 무지 불편하더라. 양어깨로 매는 것이어야 했다.

부작용이라면 부작용인데, 어딘가를 가야할 이유가 없으면 자전거를 타기가 싫어진다. 그냥 운동삼아 한강을 달리는 건 귀찮아서 못하겠다는.... 어이없는....

蛇足
백화점에 가서 제일 맘에 드는 물건은 꼭 본 것 중에 제일 비싼 물건이다.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