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휴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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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휴가.
Bloody Sunday. 2002년 작. Paul Greengrass 감독.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 수상작. 1972년 북아일랜드의 데리에서 평화롭게 행진하던 시위대를 영국군 공수부대가 유혈진압한다. 이 영화는 영국군의 불합리한 유혈진압과 이 영국군의 손을 들어준 영국에 대한 저항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분명히? 그 저항의사를 분명히 밝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말로 외쳐야 하는걸까? 눈물 쏟으며 음악깔고 감정에 호소해야 하는걸까? 아니다. 이 영화에는 음악이 없다. 그리고 주인공도 없다. 다만 어떤 사람들이 이 사건의 중심인물들인지 보여준다. 그리고 그들에게 일어나는 사건을 냉정하게 보여준다. 영화는 완전히 다큐멘터리 같다. 그것도 연출자가 전혀 개입하지 않은.. 주장은 분명히 보이지만, 그 주장은 다..
2007.08.28 -
"화려한 휴가" 포스터.
(포스터 출처는 naver) 영화의 주된 느낌을 전달할 것인가? 아니면 포스터를 본 사람의 뇌리에 어떤 이미지를 새기는 데 집중할 것인가? 아니면 영화가 자신 없으니까 포스터에 이 영화 재밌다고 한껏 광고할 것인가? 아니면 포스터의 조형미 자체에 집중할 것인가? 아니면... 배우들의 얼굴을 전면에 내세울 것인가? 위 포스터는 영화의 주된 느낌을 표현하는 척 하면서 배우들의 얼굴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상업적인 마케팅이라고 한다면, 뭐 할 말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꼭 그런걸까? 이 영화가 전달해야 하는 느낌과, 이 영화가 전면에 내세워야 할 이미지와 주제가 바로 이런 장면이라 생각한다. 누구의 얼굴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시대와, 피와, 시민과, 두려움과, 절박함과, 공수 전투복과, 곤봉과, 화창..
2007.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