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2009. 5. 13. 15:47journal


이렇게, 여기에 정착한다.
(물론 시기가 시기인지라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여기서는 오직 이 블로그에 대해서만!!!)

웹에 관련된 시스템을 만드는 친구의 회사 서버에 블로그를 올려놓았었다. 설치형 블로그로서 tattertools라는 이름이었다가 textcube라고 나중에 이름이 바뀐 것으로 무료로 공개되어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개발부터 발전되는 과정의 역사와 프로그램의 기능 등이, 연결과 공유를 지향하는 개인 미디어로서의 블로그라는 개념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되었다. 물론 첨부터 뭔가 알고 쓴건 아니고 어찌어찌 쓰다 보니까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된 것이다.

당연히 처음에 헤매면서 만들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모양새를 좀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이 블로그가 회사서버의 데이터를 이래저래 옮기고 업데이트하고 만져야하는 친구를 꽤 귀찮게 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이 회사의 여러가지 사정들에 따라서 안 보이는 경우들이 많이 생겼다.

더이상 친구를 귀찮게만들지 않기로 하고, 옮기려고 맘 먹었으나... 공짜로 쓰다가 호스팅비를 내기가 너무 아까웠다. 그러다가 가입형블로그에 도메인만 연결해서 쓰자는데 생각이 미쳤다. 현재의 내 도메인 이메일은 일전에 그 친구가 google에 만들어주었던 것이다. 도메인을 google에 등록해서 메일서버처럼 쓰는 개념이다. 오~~ 괜찮았다! 거기다가 몇일 전에 알게된 사실인데 이 도메인으로 일군의 집단이 공동으로 메일은 물론이고 스케쥴과 서류까지 함께 만들고 공유까지 할 수 있다. (언젠가 나와 연관된 '일군의 집단'과 사용할 날이 오리라 믿는다)

블로그도 안될 것 없잖은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싸이나 네이버, 혹은 다른 가입형 미니홈피나 블로그들이 싫고 내 도메인을 가지고 싶어서 처음으로 내 도메인을 사고 그렇게 꾸렸다. 물론 html로 홈페이지를 만들 실력이 안되어서 설치형 블로그를 사용했지만... 그래. 블로그라면 어차피 비슷하지 않겠는가? 네이버블로그로 도메인만 연결해서 사용하자! 친구의 서버에서 방을 뺐다. 도메인 네임서버 이전과 구글의 메일 사용을 위한 무슨무슨 고급설정 때문에 한 바탕 홍역을 치뤄서 메일까지 자리를 잡은 뒤 네이버를 연결했다.

네이버블로그는 훌륭했다. 모양을 맘대로 꾸미는 기능도 좋았다. 정말 놀란건 '리뷰로그'에 글을 쓸 때 네이버의 영화, 책 등에 대한 각종 데이터베이스를 맘대로 첨부할 수 있다는 거였다. 사진도 올리면 굉장히 훌륭하게 보이고 관리되었다. 각종 메타블로그에 글이 나가도록 설정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이래저래 신경써서 꾸미고 하기는 했는데 뭔가 맘에 안들었다. 역시 네이버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네이버가 만들어놓은대로 할 수 밖에 없다는 느낌이 강했다. (물론 여기서 훌륭한 블로그를 꾸리시는 분 엄청 많으시다. 단지 개인적인 느낌이니 오해는 하지 마시길) 내 독립된 개인 미디어가 세상에 (어줍잖긴 하지만) 글을 뿌린다... 라는 느낌이 안들었다. 그러다 생각이 미친 것이 tistory.

잘은 모르지만 tattertools, textcube, tistory는 한 핏줄이다. 그리고 개인 도메인을 일찌감치부터 연결할 수 있었다. 맘대로 가입이 되는 곳이 아니라 반드시 티스토리멤버로부터 초대를 받아야 한다. 이곳에 가입을 결심하고나서 다행히 어떤 분께 초대를 받을 수 있었고, 이렇게 블로그를 만들었다. 이곳은 textcube를 이전에 썼던 나로서는 감사할 정도로 기능이 비슷하다. 거의 같다는 게 맞는 말일 것이다. 거기다가 이전에 백업해 두었던 파일도 살릴 수 있었다. 도메인도 연결했다!! 거기다 맘에 꼭 드는 스킨까지 ㅜ.ㅜ

이제 내 도메인으로 내 블로그와 메일 등이 이렇게 안정적으로 정리가 되었다. 그간 내용적으로는 쥐뿔도 한 것이 없으면서 이런 것에 뿌듯하다. ㅡ.ㅡ 

이제 좀 쓸만한 걸로 키워나갈 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