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

2008. 12. 16. 12:53journal

샀다.

자전거를 타기는 해야겠고, 찬바람과 추운 날씨에 몸쓸 코는 제깍 반응하고, 옆에 계신 그 분께서도 겨울에는 춥고 위험하니 타지 말라고 하셔서.. ㅡ.ㅡ

험...
로라에는 크게 세 종류가 있더라. 


평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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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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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가 산 타이어 롤러다. 정확히 위 모델이다.

평롤러는 좀 싸다. 그런데 어려워보인다. 그리고 보관이나 효용성이 좀 떨어지지 않을까 싶었다. 당연히 주행감이 실제 같다고 한다. 근육사용이 많고 에너지 소모가 많고 (이건 좋은데...) 소음이 크단다. 
림 롤러는... 비싸다. 바퀴에 저항을 줄 때 림을 잡는다. 소음은 적다. 바퀴가 어디에 안 닿으니까... 그런데 실제 타는 느낌은 안난다고 한다. 
위의 타이어롤러가 제일 쌌다.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뒷타이어가 직접 롤러를 굴리는 구조다. 주행감이 좋은데 열과 소음이 발생한다. 그런데, 뭐... 불만은 없다.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롤러를 사겠다고 하면 자전거를 타는 주변 사람들 대부분의 반응은 '얼마나 타나 보자'이다. 나도 그 고민 많이 했다. 거실에서 빨래걸이로 쓰이는 운동기구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이 놈. 꽤 타고 싶어진다. 헬스크럽 자전거처럼 어정쩡하지 않고, 기어도 바꾸고 하면서 페달을 돌리니 나름 재미있다. 아무때나 올라타서 밟다가, 바로 씻는 것. 티브이를 보는 것. 다 나름 재미있다.

그런데 추가적인 효용이 엉뚱한 데서 생겼다. 바퀴를 닦고, 롤러를 장착해서 거실에 들여놓자 마자, 우리 오마님이 덤벼드셨다. 자전거를 타본지가 한 50년은 되었다고 하시고, 허리도 안 좋으셔서 밖에서 타시는 건 온 가족이 말리던 중이었는데... 거기에 우리 앤님까지... ㅡ.ㅡ  결국 내가 탈 때만 안장을 올리고, 내가 끝나고 나면 기어를 저단으로 맞춰놓고 안장을 끝까지 내려 놓고 있다. 로드바이크인데다가 길이를 나한테 맞춰서 스템을 늘렸으니 오마니나 앤님에게 핸들은 멀다. 그런데 별 상관 없다. 그냥 앉아서 돌려도 되고, 스템을 잡고 돌려도 된다. 처음의 의도와는 다르게 거실에 온 가족을 위한 넘어지지 않는 운동용 자전거가 생긴거다. 

가족의 건강과 다이어트에 본의아니게 이바지 했다. 나도 틈틈이 열심히 밟아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