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29.

2008. 4. 29. 23:26journal

몇일 째 부어오른 편도선과 싸우고 있는 중.
어느덧 보면 친숙한 얼굴이 되어버린...(ㅡ.ㅡ) 동네 이비인후과 선생님의 말에 따르면, 일단 쉬어야 낫는데 쉬지 못하니 약으로 다스려야 하겠고, 약은 하루이틀 먹어서 될 일이 아니란다.

여기에도 글이니, 사진이니 글이니 잘 못 올리고 있고, 이런저런 다른 일에도 힘이 별로 들어가지 않는다. 자전거도 억지로 헥헥대며 타고 있다는... 나이를 먹은 탓인지... 몸이 아픈 탓인지...

이런 저런 일로 이곳에 전에 써둔 글을 둘러보게 되었는데, 사고 싶은 책 목록을 발견했다. 여전히 갖고 싶은 책들인데... 오늘은 오래간만에 서점에 갔었으나 옛날에 눈독들였던 책들은 전혀 들쳐보지도 않고 엉뚱한 짓을 하나 했다. 바로 밑의 글에도 있지만, 얼마 전부터 이래저래 영화를 곱씹어보며 이런 저런 글을 읽어보는 중이었는데, 어디선가 무시무시하고, 하드하고, 건조하고, 스릴러스러우면서도, 철학적 깊이가 있고, 간결한 문체를 가졌다며 원작을 칭송하는 글을 읽고 그 즉시 사서 읽어보리라 맘 먹었었다. 근데... 막상 서점에 가서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산 것이 아니라, 'No Country For Old Men'을 사버렸다. 그냥 호기심에 책을 들쳐보았는데.. 간결한 문장에... 쉬운 단어들에... 거기다 뭔가 다른 포스같은 것이 느껴져서, 기왕 읽는거 원작으로 읽어보자고 그런 짓을 저지른거다.

기왕에 글을 올렸으니, 비난을 피하려면, 열심히 읽고 생각 좀 해보고, 짧게나마 글로 적어서 올려보아야 겠다는 압박을...

좀만 기다려 주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