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꾸!!

2008. 4. 10. 19:34journal



위 그림.
아는 사람은 당연히 아시겠지만, 네이버에서 연재되었었고 얼마 전에 끝난
만화가 메가쇼킹의 '혼신의 혼, 신혼여행'의 한 장면이다.

내용은 신혼여행으로 자전거 전국일주를 한 작가 자신과 부인의 이야기.
당연히 온갖 현란하고 야릇한 단어들의 조합이 난무하는 메가쇼킹식 만화.

자전거. 자전거가 중요하다.
위 장면처럼 내가 드디어 오늘! 처음으로! 전혀 무리없이! 자연스럽게! 버벅대지 않고! 첫 '빵꾸'를 때웠다.
정말 자신감이 염통가득 벅차올랐다. ㅎㅎㅎㅎ

(저 나이에 쯧쯧... 이라는 반응들은 하지 말아주시길. 저 만화의 작가와 나는 동갑이다. 염통은 나이랑 상관없는거다!)

뭐 그건 그렇고.

이 만화가도 나름 꽤 유명하신 분이라, 언론에 자주 등장하신다. 그 중 어떤 신문과 한 인터뷰를 본 적이 있었다.
그 인터뷰는 위 만화에 대한 것이었고, 당연히 이야기는 자전거에 대한 것으로 흘러갔다.
자전거와 자전거타기의 여러가지 장점에 대한 내용은 뭐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과 별 다르지 않다.
단지 이야기를 하는 이 사람의  생각의 깊이가(만화와는 다르게??) 느껴지는 인터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중에 자전거에 대한 이 사람만의 특별한 '코드'가 있었다면, 그것은 '느림'에 관한 것이었다. 그러니까 자전거가 체현하는 생활의 느린 리듬.
사실 교통이 혼잡한 도심에서, 자전거의 자유로움과 속도는 특별한 장점이 된다. 나는 그래서 '느림'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막상 읽고보니... 흠...

이 양반의 자전거가 스트라이다이다. 최고의 휴대성을 지닌 접이식 자전거. 그리고 무기어. 작은 바퀴.
자전거라는 것의 또 다른 한 면을 보여주는 듯 한 자전거. 작가의 생각과 무척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었다.
나도 요새 세컨자전거로 이 스트라이다를 눈여겨 보는 중.
결과가 어찌 될지는 두고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