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19.

2007. 9. 19. 23:39journal

9시가 다되어 사무실에 나왔는데 비 때문인지 엄청나게 막히는 길을 보고,
도저히 버스를 탈 엄두가 나지 않아 술 한잔 할 요량으로 근처 친구를 불러냈다.
물론 참 맛있게 내리는 비도 한 몫.

고등학교때 읽은 우리 문학 전집중의 한 소설에 본 장면이다.  
주인공인 4~50대 화자가 손님으로 어떤 민박집인가에 머무르며 보고 느낀 것들을
참 나직나직한 느낌으로 적어낸 소설이었다.
그 아저씨가 비오는 날 마루에 앉아 소주를 마시는 장면이 있었는데,
고등학교 때도 그 장면이 그렇게 좋았다.
'비가 오는 날에는 술이 비와 함께 몸속에 젖어온다' 뭐 이런 구절이 있었던 것 같다.
작가이름도 생각안나고, 작품 이름도 생각나지 않는데, 그 장면만 간간이 생각이 난다.

난 어릴때부터 아저씨 였나보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