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없겠지만서도.

2007. 9. 17. 23:40journal

뭘 하던 갖다붙이기 좋아하는 그닥 바람직하지 못한 성품으로 인하야
이 자전거타기에도 이유를 좀 가져다 붙이고 싶어졌는데
일단 내가 생각해 낸 것은 아니라는 것을 먼저 밝히고
보자면

자전거 동호회에 가보면 '엔진'이라고 표현을 하던데(체력이 좋으면 '엔진이 좋다'는 식으로... 뭐 맞는 말이다)
일단 내가 가진 힘으로 내 몸을 밀어 원거리를 간다는 느낌.
 
그리고 바람. 내가 밟아대는 만큼 바람이 달려든다. 얼굴의 땀이 금방 말라 별로 땀이 안나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나중에 보면 옷은 흥건히 젖어있다.

출퇴근을 한다면, 운동과 더불어 교통비 절약.

좀 어이없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환경보호.
내가 자동차를 타지 않는 만큼 배기가스가 절감된다.
기상이변이 몸으로 느껴지는 이 시대에 가장 윤리적이고 철학적인 이유가 될 수 있다.
이런 곳도 있다.


자신이 자동차 대신 자전거로 달린 거리를 입력해주면 자신의 CO2 저감량, 탄소배출권 가격, 유가, 나무대체효과 등을 계산해주고, 회원전체의 합산도 보여준다.

그리고 혼자 즐길 수 있다는 것. 워낙에 무리지어 다니는 걸 싫어하는 편이라.

여러가지로 긍정적이다. 단 걱정인 것은 벌써 슬슬 장비 욕심이 들기 시작한다는 것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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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게 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낀다. 자전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자,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역시 문제점은 우리나라의 자전거 문화는 '레저'에만 맞춰져 있다는 것... 생활과 교통수단으로의 정착은 아직 먼 것같다. 이를 위해 일단 확보되어야 할 것은 자동차, 보행자, 자전거의 '공존정책'과 '안전문제의 해결'일 것이다.

많은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자전거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특히나 서울의 경우 오세훈시장이 산악자전거 매니아라는데, 꽤 의욕적으로 이를 이끌것으로 보인다. 내가 일단 바라는 것은 실질적인 자전거전용도로 확충과, 비를 피하고 도난걱정없이 안전하게 자전거를 세워놓을 수 있는 전용주차장이다. 우연히 국회TV에서 자전거정책과 관련된 다큐를 보았는데, 일본과 독일의 자전거 주차장은 부럽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