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기.

2007. 8. 28. 04:11journal

현재 사무실에 입주하면서 사무용품 중 계산기를 사자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퍽이나 의아했다.
아니 컴퓨터에 계산기 깔려있고 서류만들거면 엑셀 쓰면 되지. 왠 계산기?

내 생각이 짧았음을 처절히 느끼고 있다.
명색이 피디랍시고 이런 저런 예산을 짜는데, 이거.. 좋더라. 무엇보다 언제 어디서나 서류 깔아놓고 돈 계산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영수증 정리할 때... 절대 필요하더라.

이전에 가져보지 않았던 책임들을 가지게 되면서, 조금은 세상을 다르게 보게 된다. 그리고 영화계도 다르게 보게 되고 영화도 다르게 보게 된다. 뭐, 나쁜 일이라 생각지는 않는다. 내 몸뚱아리 어딘가에 내 근본이 있고, 그 근본이 그렇게 흐르는거면 그냥 따라가면 되는거라 생각한다. 근본이 그렇게 흐르지 않으면, 지금 내가 하는 일은 언젠가 그 근본을 위한 분명한 힘이 될 꺼다.

요즘 가끔 드는 생각인데,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감독은 자기 안에 자기만 있는 감독이다.

이번에 뭔가를 준비하면서, 자기소개서 하나를 오래간만에 썼다. 아무 생각 없이 써내려가다보니, 결국 나는 바깥 얘기를 해야한다는 결론에 엉뚱하게 이르게 되었다.
 
이런 글 참... 쑥쓰럽다. 다른 사람들은 낯 간지러운 얘기들도 잘만 올리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