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설명.

2007. 8. 24. 01:51journal

사실 네이버 블로그 같은데 들어가 봐도, 그게 뭔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참 직관적이다. 그 직관적인게 '인맥'으로서 직관적이다. 어디선가 주워읽은 글에 '우리나라에서의 싸이월드의 성공은 이 '인맥'이라는 것에 기댄것이 많다'는 내용이 있었던 것 같다. 아는 사람을 타고 넘어가 또 아는 사람을 만나는 방식인 거다. '일촌파도'타고 넘어다니기 쉽다. 그런데 이 블로그라는 것은 뭔가 용어도 다르고 이런저런 복잡한게 많아 보인다.
사실 웬지 싸이월드가 약간 놀이같은 느낌, 블로그는 좀 진지해 보이는 느낌으로 흘러가는 듯 할 때(남들이야 뭐라던 난 이렇게 느꼈을 때가 있었다), 그리고 **감독님이 블로그를 하신다고 할 때, 함 시작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살짝살짝 건드려 본 적이 있다. 그런데 건드리려보다 보니 도대체 이게 뭐하는 건지 개념이 서지가 않았다. 그래서 다 관둬버리고, '빨리 내 홈페이지나 만들어야지'하는 몇 년째 해오던 생각을 한 번 더하고... 그냥 시간이 흘렀다. .

그러다가 정말 우연한 기회에 - 사실은 뭔가 일을 하기 싫어서 도망갈 핑계거리를 찾고 있던 중 - 그냥 도메인을 사고, 최사장 서버에 둥지를 틀었다. 그때 가장 쉽게 접근해서 홈페이지 모양이나마 흉내낼 수 있었던 것이 tattertools였다. 근데 이건 설치형 '블로그'였고, 나는 얼레벌레 블로그를 만들어야만 했다.

그러다가 이런 저런 욕심을 버리고, 결정하고 번복하고 하며 최사장을 괴롭히다가 최종적으로 지금과 같은 틀을 잡았다. 결국 홈피는 홈피대로 만들고, 블로그는 블로그대로 가기로 했다. 첨 욕심 같았으면, 그냥 홈페이지만 있었으면 되었을꺼다. 근데 차츰차츰 블로그에 대해서 알아가다 보니 또 이것도 버리기 싫게 된거다. 매력을 느낀거지.

홈페이지가 완성될 까지는 아마도 여기에다만 뭔가를 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근데 여기에 오시는 분들이 홈피가 복잡하고, 뭔가 보기 힘들다고 많이 불평들을 하시더라. 확실히 내 주변사람들은 인문예술적 두뇌를 지닌 사람이 많기 때문인지, 전반적으로 테크놀로지에 약한 것 같다. (물론 나포함) 흐름상 웹상의 개인미디어는 블로그가 대세인 것 같은데, 사실 블로그를 많이 접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여러가지가 복잡하게 느껴질것 같다. 불과 몇 주전까지 내가 그랬다. 근데 막상 알아보면 별 것 아니더라. 오히려 블로그가 왜 이렇게 인기있는지 이해하게 하는 재미있는 기능들이 많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무작위로 웹의 바다에 던져지는 전달력과, 많고 다양한 feedback'인 것 같다. (이 글의 목적은 블로그의 기능에 대한 얘기이므로 단점에 대한 이야기는 일단 접어두자)

일단 오른 쪽 사이드 바의 'tag'라는 것은? 내가 이해하고 있는 개념은 '주제어'라는 것이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난 후 밑에 태그를 입력하는 란이 있다. 여기에 자신의 글과 관련된 단어들을 맘껏 적어 넣는다. 그러고 나면 tag란에 그 단어가 생성이 된다. tag란의 어떤 단어를 클릭하면 그 tag를 가진 글들이 쭉 뜬다. 하나의 주제어에 대해서 많은 글을 썼고, 그 글들에 다 같은 tag를 만들었다면, 거기 얽힌 글들이 전부 나오는 거다. 이거는 글을 쓰는 사람보다는, 글을 읽고 정보를 찾는 사람을 위한 기능일꺼다. 시간이 흘러 쌓이면 쌓일수록 이 tag는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tag cloud는 이런 태그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보통 cloud라는 이름처럼 무작위로 단어들이 놀고 있는데, 첨에는 이게 뭐하자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쓰는 이나, 읽는 이나 익숙해지게 되면 꽤 힘을 발휘하게 될 기능이라 생각한다. location은 지역과 관련된 tag들이 모여있는 곳. 역시 글 작성할 때 입력할 수 있다. 만약에 '롯데월드'에 대한 글을 썼다면 '잠실'혹은 '송파구'라는 tag를 만들 수 있는 거다. 유용한 사람들한테는 유용한 기능일지도.

trackback은?. 네이버에서는 '엮인글'이라고 표현하더라. 일반적으로 게시판에 의견개진할 때 주로 사용하는 기능은 바로 답글, 덧글이다. trackback은 계속 인터넷을 통해 좀 더 깊은 내용의 덧글을 다는 듯한 개념이다. 만약에 다른 블로그의 어떤 글에 대해서 자신이 쓴 글을 연결해 의견을 말하고 싶다면, 다른 블로그의 그 글이 가지는 고유한 트랙백 주소를 복사한다. 클릭하거나 쭉 긁어서 Ctrl+C... 등등. 자신의 블로그에 와서 관리자모드에서 자신이 걸고 싶은 글의 trackback스위치를 누른다. 그러면 주소를 넣으라는 창이 나오는데, 여기다가 복사한 주소를 붙여 넣고 '전송'을 하게 된다. 그러면 이제 내 블로그의 내 글이 다른 블로그의 다른 글에 '걸려'있게 된다. 사람들이 그 블로그에 가서 원래 글을 보다가, 걸려있는 내 글을 읽거나 내 블로그를 찾아오게 된다. 즉 올린 내용(보통 '포스트'라고 부르지)에 대한 상당히 다양하고 무작위인 interactive가 가능해진다.  

사이드바에 있는 것 중 다른 것들은 뭐 웬만하면 다들 알만한 내용일꺼다. 그 본질을 보자면 '포스트작성과 그것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반응, 그리고 그것들 찾아가기'에 대한 것들이다. 다른 사이트 들과 그닥 다를 것 없다. 그런데 왜 굳이 블로그는 이런 형태로 진화한걸까? 아마도 오랫동안 열심히 블로깅을 한 블로거들에 의해 뭔가 틀이 잡히고 기능이 추가되고  발전했으려니 하고 생각하고 있다. 최근글, 링크, 최근덧글, 방문자 카운터, 글분류, 달력 등등..

기본 개념 중 하나인데, 네이버 같은데 가입하면 주는 블로그는 '가입형 블로그', 나같이 도메인을 사고, 계정을 얻고 해서 서버에 설치하는 블로그는 '설치형 블로그'라고 한다. 각각의 장단점은 대충 짐작들 하시리라 믿는다. 다른 블로거들과의 연결성은 가입형이 나을 것이고, 자유로운 세팅은 당연히 설치형이 나을 것이다. 근데 처음에는 그랬을지 모르겠는데, 지금은 그 장단점이 서로 희미해지는 것 같다. 네이버 블로그 시즌 2나 tattertools의 eolin을 보면 그렇다.  

사실 처음에 블로그라는 이름이 생기게 된 이유가 순차적으로 최근에 쓰여진 글이 제일 위로 올라와서 그랬다는데, 그럼 그건 수학의 log와 관련이 있는건가?? 근데 나한테 그런건 기대하지 말자. 어쨌거나 블로그는 그리 복잡한 공간 아니다. 누군가의 블로그에 가면 그냥 최근 것 부터 보아나가던가, 카테고리별로 보던가 하면 된다. 그리고 덧글 남기고 싶으면 남기고 글 걸고 싶으면 걸면 되는 거다. 보기에 뭐가 많아서 그렇지 결국 잔소리하는 공간 아닌가.



지금 무지 졸리다.
이제 rss, 리더, 발행, 올블로그 등, 이런 얘기를 해야 블로그의 강점에 대해서 얘기하는 걸텐데 일단 그건 나중으로 미루자. (사실 잘 모르기 때문에 뭣 좀 봐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