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30.

2007. 10. 1. 01:30journal

대학 때 한 교수님이 계셨다. (물론 지금도 계신다.)
그 분이 차를 자주 바꾸셨는데, 한 번 그 이유를 여쭤 본 적이 있다.

'어른 장난감이 차 밖에 더 있냐?'
호오~ 그것 참 명답이로세. 끄덕끄덕.

차가 첨 들어왔을 때, 책 한권 사가지고 앞뚜껑 열어서 이것저것 하면서 즐거워했다. 뭐 그래봤자, 오일 게이지보고, 필터 열어보고, 여기저기 꾹꾹 눌러보는 정도였지만.

자전거는 그에 비해 굉장히 만질 것이 많다. 드라이버와 육각렌치를 들고 이것저것 만져보고 바꿔보고 하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닦고 조이고... 하루종일 만지작 거렸다. 공구를 들고 뭔가를 고치고 만져서 작동되게 만들고, 기름때 묻은 손으로 땀 한번 쓱 닦고, 자기를 바라보는 여자를 향해 살짝 웃어주며 '별 것 아냐'라고 얘기하는 것... 사실 많은 남자들의 로망 아닌가!!!

그런데 나는...역시 그럴 재목이 아닌가 보다. OTL..
앞 드레일러에 체인이 자꾸 닿아서 멋지게 조정 좀 해보려다가...
자전거가 이상해졌다. ㅜ.ㅜ
들고 자전거포로 향해야 할 판. 아띠.

암튼 그러고.
오늘이 지나면 보기 힘들지 않을까 싶어, 23:00에 메가박스에서 호젓하게 혼자 영화 관람.
것도 괜찮더만. 편하고 한가하고.

본 얼티메이텀. 폴 그린그래스를 또다시 지지하게 만들어준. 감상후기는 必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