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팬츠... (그러니까 쫄바지 ㅡ.ㅡ)

2010. 6. 5. 19:23journal

장고끝에 드디어 질렀다. 

계속 그냥 농구반바지를 입고 타다가 그만 이 옷에 질려버렸다. 그리고 어차피 회사에 자전거를 타고 가려면 회사에서 입을 옷을 한 짐 싸야한다. 그러니까 자전거를 탈 때 입는 옷은 대충 따로 있었다. 그래서 아예 자전거 탈 때 입는 옷을 확실히 정해버리고 싶었고, 차츰차츰 쫄바지쪽으로 마음이 흘러갔다. 

지금의 로드자전거로 갈아탄 이후에도 쫄바지는 절대로 안입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 점점 거부감이 줄어들고, 익숙해진 모양이다. 아무래도 시합영상이든, 거리에서든 자꾸 봤기 때문일 것이다. 

타협점으로 나이키 입체재단 반바지를 지르기도 했다. 하지만 자전거 가게에서 결국 자전거용으로 나온 괜찮은 반바지 하나를 보게되면서 나이키 바지는 반품해버렸다. 그리고 이 괜찮은 반바지를 질렀고, 이와는 별개로 '로드에는 쫄바지'라는 꼬임에 고민을 멈추고 쫄바지도 결국 하나 장만했다. 

결론은? 
자전거 안장위에 있을 때는 최고다. 움직임도 정말 편하다. 

내려와서는... 적응 못하고 있다. 
회사에서 여자팀들이 다 퇴근한 후에야 갈아입는다. 그리고 웬만하면 다른 사람 눈에 안 띄려고 한다. 

아직은 엄청 민망민망. 하지만 후회하고 있지는 않다. 
속도도 빨라졌다. (이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쫄바지를 처음 입었을 때... 민망해서 생기는 효과라고 한다 ㅡ.ㅡ)
어쨌거나 자전거와 더 밀접해진 느낌이 난다. 

위에는 편한 티셔츠를 입고, 아래에는 쫄바지를 입고, 버프하나 둘러쓰고 달리는 중이다. 
헬멧을 써야하는데, 버릇이 잘 안든다. 
그리고 아무래도 자전거용 져지는 안입을것 같다. 쫄바지는 정말 자전거를 타기 위한 '실용'이지만, 져지는 오버로 느껴진다. 외형적으로도 별로 괜찮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옷이 방정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