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일. 두둥!.
오후에 투표하고 근처동네 일주.
암사 - 고덕 - 상일 - 하남 - 둔촌동 - 길동 - 선사 - 암사. 구석구석 챙겨 돌아다녔다. 생각보다 언덕이 많은 동네다. 도로로 다니게 되면 아무래도 달리다 말다 하게 되는데, 그러면 확실히 운동이 덜 되는 느낌이다. 한강을 막힘없이 달릴 수 있다는 것이 아무래도 축복받은 상황이기는 한가보다. 고덕동 쪽에 산악자전거로 달려볼만한 곳이 있다고 하던데 길을 못 찾았다. 그리고 어떤 야산이 만만해 보인다 싶어 들어가보니 '산악자전거 금지'라는 펫말이 떡하니 가로막더라. 그냥 돌려서 나왔지 뭐. ㅡ.ㅡ 얼마나 자전거들이 설레발을 치고 다녔으면... 산길에서 등산객과 자전거가 같이 달린다는 것은 사실 위험하다. 뭐 인생이라는 것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인지라, 운전할 때는 도로가의 자전거가 밉고, 자전거를 타고 달릴 때는 빵빵대는 차가 밉다. 산을 걸어서 올라 갈 때는 먼지 일으키면서 앞서 나가는 자전거가 밉고, 산에서 자전거를 탈 때는 어그적어그적 등산객들이 밉다. 그래도 근본적인 도덕률이 있다면 사람을 먼저 보호해야 한다는 것 아니겠는가? (이건 전에 한강자전거도로 이야기할 때 얘기했던 것이기도 한데, 오래간만에 트랙백좀 걸어보자.)
자꾸 도로 위주로 자전거를 타다보니, 로드 쪽으로 눈이 가고, 그 중에서도 폴딩이 되는 미니 스프린터 쪽으로 자꾸 눈이 간다. '자전거는 생활!'이라는 쪽으로 생각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중인데, 폴딩 미니스프린터가 그쪽으로도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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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말로 주절주절하는데, 사실 우울하다.
뭐 예상이야 했던거지만... 결과는 더욱 참담하고... 현실감이 몰려오니... 윽.
티브이는 켜기도 싫고, 포털에도 들어가기 싫다. 애꿎은 만화책만 뒤적뒤적.
國恥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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