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따뚜이" 보았음.

2007. 8. 12. 23:43film

처음부터 끝까지 사건이 계속 발생하면서 이야기가 쉴틈없이 달려간다.

일단 재밌다. 스토리적으로나 화면적으로나 쉬는 시간이 별로 없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픽사의 애니메이션들은 이제 배경과 등장인물 만으로도 스펙타클하다. 그리고 이 작품은 주제도 꽤나 진중하게 다룬 느낌이다.

좋은 영화의 기본은 무조건 좋은 시나리오다. 라는 명제.
네러티브를 가지는 영화에 한한다면 거의 100% 동의한다. 이 애니메이션도 마찬가지다. 이야기가 재밌다.

근데, 정말 이 영화의 장점이 이야기에서만 오는가... 라고 묻는다면 그건 좀 반대다.
갈수록 놀라는 것이 캐릭터들의 표현력이다. 정말 철저한 연구에서 나오는 결과인 듯 하다. 분명히 그려진 캐릭터들의 연기와 섬세한 감정 표현력이 정말 하늘을 찌른다. 이건 분명 발전이다. 근데 그것은 기술의 발전이 아니라, 사람이 연기연습을 해서 발전하는 것 같은, 철저한 관찰과 연구를 통한 감정적 디테일의 발전이다.

기술의 발전은 분명히 영화의 표현영역을 팍팍 확장시켜준다.
그러나 결국 영화의 완성은 감성과 감정에서 이루어진다는 아주 기본적인 사실/진실에 대한 확인.
그것도 최고수준의 기술력의 3D 애니메이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