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파리.

2010. 5. 26. 00:13film


명성이고, 유행이고 다 지난 다음에 이제야 봤다. 캐스팅을 위해 본다는 핑계로.
생각해보자. 이 줄거리가 참신한가? 아니다. 캐릭터나 발상이 새로운가? 아니다.
하지만 영화가 이렇게 힘이 넘치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이 영화의 에너지의 핵심은, 간유리로 비치는, 상훈이 아버지를 잔인하게 때려패는 장면에 집약되어 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망가질대로 망가져버린 관계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인간들에 대한 묘사.  
그리고 그 다음이 양익준이라는 배우. 
그리고 기대와 관습을 조금씩 비껴나가는 편집. 
그리고 어이없게 영화 전 편에 흐르고 있는 따뜻함... 

날것의 냄새가 물씬 나는. 강렬한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