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06.

2008. 3. 6. 23:48journal

벌써 3월이다.
굉장히 느리기는 하지만 이 블로그 방문자 드디어 10,000명 돌파.
그리고 내일은 대학에서의 첫 강의.

엊그제 과 교수모임을 한다고 해서 학교에 다녀왔다.
대학이라는 일터는 참... (No comment)

방송프로그램이나 다큐가 아닌, 영화 제작만 하는 것은 처음 하는 거라, 욕심도 나고 기대도 된다.
또 하나, 학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잘 따라올지, 불만은 없을지, 걱정도 된다.

명색이 학교에 가는 것이다 보니 옷차림도 걱정된다. ㅡ.ㅡ

아 참. 오늘 영어공부를 제꼈다. 그 친구가 스타벅스에서 글을 쓰다가 갑자기 심장에 이상이 와서 응급실에 실려갔었다는 놀라운 사실이! 많이 괜찮아졌던데 별 일 없기를 바란다. 이런 말 하기는 뭐하지만, 뭐가 되었던 사고라는 건 참 순식간이다. 그러게 평소에 잘,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너무도 당연한 결론.

학교와 철도청이 계약을 해서 기차를 타게 되면 25% 기차 요금이 할인된다. 그런데 금요일이랍시고 주말요금이 적용되고, 용산역은 멀고, 또 뭐가 그리 준비해야 하는게 복잡한지 ㅡ.ㅡ 확 때려치우려다가, 겨우겨우 준비해서 일단 내려갈 때는 할인요금으로 기차를 타기로. 올라올 때는 버스를 이용할 듯.

기차를 타보는게 무지하게 오랫만이다. 난 기차 별로 안 좋아한다. 사람들은 기차여행이 낭만적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길로만 달리는 게 왠지 맘에 안든다. 지하철을 싫어하는 것도 같은 맥락인지 모르겠는데, 지하철은 답답하게 갇혀서 실려간다는 느낌이 추가된다. 거기다가 기차는 시끄럽다. 기차가 달리는 소리가 아주 제대로 들린다. 그리고 역마다 서서 북적거리며 사람들이 오르내린다. 또 지극히 개인적이며 편견어린 인상인데, 유난히 기차에서는 애들과 나이드신 분들이 많고, 또 떠드는 것 같다. 거기다 뭘 먹고 마시기도 편해서 사람들이 장점을 십분 활용한다. 그래서 물론 화장실도 자주 다닌다. 흠. 그런데 이런 것들이 기차의 매력과 낭만이려나?

내가 장거리를 갈 때 버스를 선호하는 건 기차와는 반대라는 이유다. 정해진 길로 가지 않고, 약간의 변화가 있고, 사람들은 크게 떠들지 않고, 돌아다니지도 않고 조용하고, 차 안에는 화장실이 없고(이건 장점은 아니지만), 뭘 먹고 다른 짓을 하기도 좀 애매하다. 우등고속 요금이 무궁화호 요금과 비슷한데, 기차에 비해 버스는 상당히 개인적인 느낌이다.

뭐, 어쨌던 타고다니려면 적응해야지.  


암튼 뭐, 이제 슬슬 친해지고 적응해야겠지. 또 오래간만에 타면 좋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