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소문만 듣다가 드디어 봤다.
영화의 본질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 영화.
바로 영화는 순 뻥이라는 것.
근데, 뻥인줄 알면서도, 너무나 유치한 영웅주의에 기댄 영화라는 걸 알면서도, 전혀 현실의 인간같지 않은 정서라는 걸 알면서도, 영화는 재밌었다.
결국 재미라는 것의 근원은 유치한 걸까?
이 영화의 말도암됨을 넉넉하게 받아들이게 만들어주는 두가지 요소. 물론 음악. 그리고 꼬마의 미소.
사족 1. 감독이 누군가 봤더니 바로 아일랜드의 명감독, 짐 쉐리던의 딸. 아무 생각없이 봤다가 어울리지 않는 것 아닌가 싶은 빠른 컷놀림과 감각적인 영상에 놀랐는데, 내공은 있는 모양이다. 괜찮더라. 이 여감독의 나이는... 나보다 두 살 어림 ㅜ.ㅜ
사족 2. 처음에 투자자의 이름에 CJ entertainment가 나와서 놀랐다. 그것이 아마 CGV에서의 장기상영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겠지. 내가 본 새로운 형태의 사업구도. 그럴 만한 힘만 있다면 괜찮아 보인다. 해외 영화에의 투자와 그 영화의 국내 배급. 그리고 자기네 극장 중심으로 장기상영.
사족 3.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라는 배우. 튜더스라는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에서 본 기억이 났다. 처음 사진에서 본 느낌이 '이놈 참 위험할 정도로 섹시하게 생겼네...' 라는 것이었는데, 이 영화에서의 그 수더분한 캐릭터에도 불구하고, 내가 봐도 무척 섹시해 보였다. 개성 넘치고 말이지. 여자들이 정말 난리이지 않을까 싶다.